양파 처트니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양파를 이용한 최고의 비건 레시피는 양파가 카라멜라이즈 되도록 잘 볶아, 양파 ‘잼’이라고 할 수 있는 처트니를 만드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양파 처트니가 아주 작은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음식이며, 영국을 대표하는 샌드위치 또한 체다 치즈와 양파 처트니를 넣은 ‘치즈 앤 피클 샌드위치’이다.

그러나 비건에게도 양파 처트니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병아리콩을 으깬 후 튀겨낸 파라펠 혹은 샐러드에 곁들이거나, 잘 구워진 빵에 얹어 먹어보라. 버터나 치즈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훌륭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밀폐용기에 넣어 상온에서 2~3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물론 뚜껑을 연 후에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오래 보관할수록 그 풍미는 더욱 깊고 진해진다. 약간의 계피나 레몬 제스트, 건포도 등을 함께 넣어 색다른 풍미를 더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짭짤한 맛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기본적인 레시피를 소개해보고 싶다.

 

양파 처트니(Onion Chutney) 이미지 1

 

재료
양파 큰것 3개, 올리브 오일 1+1/2큰술, 발사믹 비네거 100ml, 드라이 레드 와인 약간(선택사항), 후추 1/4작은술, 카옌페퍼 1/4작은술, 흑설탕 60g, 월계수잎 1장

만드는 방법
1. 양파를 사방 1cm 크기로 잘게 썰어준다.
2.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어 달군 후, 양파와 월계수 잎을 넣고 약한 불에서 볶아준다. 10~15분 정도, 양파가 익어 달콤한 맛이 날 때까지, 그러나 갈색이 되지 않을 정도까지 볶아준다.
3. 볶은 양파에 설탕을 넣고 잘 저어준 다음, 비네거와 다른 재료를 넣어준다. 섞인 재료들이 걸쭉해지고 카라멜화 되기 시작할 때까지 약한 불에서 계속 저어가며 볶아준다.
4. 양파 볶은 것에서 월계수잎을 빼고 상온이 될 때까지 식힌 후 밀폐용기에 옮겨 담는다.

요리
팀 알퍼
팀 알퍼는 영국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8년차 되는, 채식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푸드 칼럼니스트이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건]독자에게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번역
조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