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트 라페
- 2014-12-05 15:46:50
- 월간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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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구 상 최고의 채소는 당근이 아닐까 싶다.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고 자취생활을 시작한 후 당근이 나의 주간 쇼핑리스트에서 빠져 본 적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당근은 아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채수를 내기에도 가장 적합하고, 그리고 탄수화물이 잔뜩 들어있는 크래커를 대신해 디핑소스에 찍어 먹어도 근사한 간식이 된다. 프랑스에서 당근은 카로트 라페, 즉 당근 샐러드의 기본재료가 된다.
카로트 라페는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샐러드 중 하나이다. (그리고 버터나 우유가 잔뜩 들어가는 프랑스 요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비건 레시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는 카로트 라페는 프랑스 주부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와도 같은 존재이다.
슬라이스한 토마토 혹은 잘게 썬 오이나 양파 등을 곁들이거나, 로메인이나 치커리 잎에 올려서 내는 등 다양하게 변형해볼 수 있다. 소개한 레시피는 레몬의 신맛을 즐기는 나의 기준에 따른 것이므로,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레몬의 양을 줄이면 된다. 그리고 좀 더 색다른 맛을 내고 싶다면 코리엔더(고수)나 고춧가루를 넣어도 좋을 것이다.

재료
당근 2개, 파슬리 20g, 셀러리 솔트(혹은 일반 소금) 1/4작은술, 검은 후추 간 것 1/2 작은술, 레몬 1개, 올리브 오일 2큰술, 디종 머스타드 1 작은술, 화이트 와인 비니거(또는 일반식초) 1/2 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당근을 잘 씻은 후 껍질을 벗기고 곱게 채 썬다. 이 때 원하는 두께로 채를 썰면 되는데, 나는 당근의 아삭한 식감이 느껴지는 약간 두꺼운 굵기를 선호한다. (그레이터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2. 파슬리를 다진다. 너무 곱게 다지면 수분이 많아지니 주의하자.
3. 자, 이제 드레싱을 만들어줄 차례. 큰 볼에, 레몬즙을 짜 넣고, 남아있는 모든 재료를 더한 후 잘 섞는다. 잘 섞인 드레싱은 균일한 색상과 농도를 가진 크림처럼 보일 것이다.
4. 손질한 당근과 파슬리에 드레싱을 넣고 골고루 잘 섞는다.
5. 미리 냉장고에 최소 30분 이상 보관했다가, 차갑게 먹어야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 요리
- 팀 알퍼
- 팀 알퍼는 영국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8년차 되는, 채식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푸드 칼럼니스트이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건]독자에게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소개할 예정이다.
- 사진·번역
- 조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