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라떼와 삼각 김밥

‘까치 까치설날’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명절이자 새해에 자신이 세운 목표를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두 번째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설레고 기대되는 명절이 또 어떤 이들에게는 ‘명절 증후군’을 되새기게 하는 날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아직도 딸과 며느리가 절대적으로 구분되는 대한민국의 결혼한 여성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긴 명절이 지나고 심신이 지쳐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나서야 할 타이밍이다. 평소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던 남편의 따뜻한 라떼 한 잔이 피곤함에 노곤해진 아내의 몸과 마음을 따뜻이 녹여줄 수 있을 것이다.

주말 아침 따뜻한 라떼와 간단한 삼각김밥을 만들어 아내의 침대에서 짜짠~! 깜짝 이벤트를 벌인다면, 아마 최고의 남편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달걀부침도 못하는 남편도 할 수 있는 초간단 요리. 쉬는 날 텔레비전 앞 소파에서만 그림처럼 누워있는 남편들이여, 이제 팔을 걷어 붙여보자.
 
밤 라떼

재료

맛밤 한 봉지, 오트밀크* 500㎖, 아가베 시럽 1작은술, 피스타치오 10알

만드는법

1.  맛밤, 오트 밀크, 아가베 시럽을 넣고 믹서에서 곱게 갈아낸다.

2.  간 맛밤과 오트 밀크를 냄비에 넣고 살짝 데워준다. 만약 끓이는 동안 우유 표면에 막이 생겼다면 젓가락으로 살며시 걷어내도록 한다.

3.  피스타치오는 주방 칼로 잘게 다진다.

4.  따뜻하게 데운 라떼를 컵에 담고 피스타치오를 뿌려준다.

*오트밀크란 일반 유제품 우유가 아닌 오트밀로 만든 대체품.

 
약고추장 삼각김밥

재료

아몬드 4알, 호두 4알, 양파 1/2개, 말린 표고버섯 3개, 고추장 5큰술, 물엿 3큰술, 후리카게 약간, 밥 3공기, 마른김 1장

만드는법

1.  마른 표고버섯은 따뜻한 물에서 30분 불린 뒤 물기를 짜고 잘게 자른다.

2.  아몬드, 호두, 양파를 잘게 다진다.

3.  가열된 프라이팬에 오일을 살짝 두르고 아몬드, 호두, 양파, 버섯을 넣고 양파가 익을 때까지 익힌다.

4.  고추장, 물엿과 물 2큰술을 넣고 채소와 함께 볶다가 고추장이 졸아들면 불에서 내리고 상온에서 식힌다.

5.  쌀밥과 후리카게를 비벼 삼각 김밥틀에 오일을 살짝 바른다.

6.  비벼둔 밥을 틀에 1.5cm 정도 채운 뒤 약고추장을 1.5작은술 넣고 다시 쌀밥을 위에 올려 덮는다.

7.  틀에서 뺀 삼각 김밥 아랫부분에 마른 김을 잘라 붙인다.
 
요리 유지해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 소질이 있어 호주에서 요리와 제과제빵을 공부하고 궁중요리, 플로리스트, 와인 과정을 수료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을 시작과 동시에 남편의 애절한 구애로 결혼해 아쉽게 활동을 접은 뒤 지금은 호주 브리즈번에 거주 중이다. 남다른 예술적 감각과 요리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기 좋아해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사진 찍기와 글 쓰는 재주가 뛰어나 신문사 통신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