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수입한 돌고래 5일만에 폐사

 

어쩌면 예정된 죽음이었다.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울산 남구청이 수입했던 두 마리의 돌고래 중 한 마리가 반입 5일 만에 갑자기 숨을 거뒀다. 2009년에 개장한 뒤 고래생태체험관에 반입된 여덟 마리의 큰돌고래 중 여섯 마리가 죽음을 맞이했다. 하루 160km이상 유영하는 돌고래를 10평도 채 안 되는 작은 수조에 가두려는 발상은 죽음을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수입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에서 출발한 고래는 32시간 동안 뱃길 700km, 육로 300km 등 1,000km를 이동했다. 고래가 받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신경안정제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었고, 당초 홍보와 달리 무진동 트럭이 아닌 일반 트럭이 고래를 운송했기에 80km 이상의 속도와 고속도로 소음이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었다. 수족관에 들어가기 전 크레인으로 들려진 고래가 흘렸던 눈물은 고래가 전하는 마지막 호소였다.

 

그래서 미국,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 오스트리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인도 등 이미 많은 나라에서 돌고래의 생태습성을 고려하여 돌고래수족관을 없애고 돌고래쇼를 금지하고 있다. 더 이상 인간의 체험을 위해 돌고래의 죽음을 강요할 수는 없다.

 

부끄럽게도 울산남구청은 ‘고래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세계적인 추세를 역행하며 비밀리에 돌고래수입을 결정했다. 그리고 수생동물 전문수의사조차 없는 고래생태체험관은 "두 마리 모두 순조롭게 적응 중이었으나, 돌연 한 마리가 폐사했다”고만 밝히고 있다. 죽음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울산 남구청은 돌고래를 부검하겠다고 밝혔지만, 죽음의 감옥에 돌고래를 밀어 넣고서 그 이유를 찾겠다는 것은 무의미한 부검이다.

 

녹색당은 경고한다. 울산 남구청은 더 이상의 죽음을 조장하지 말라. 녹색당은 돌고래 전시와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현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돌고래 네 마리가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래의 보금자리는 수조가 아니라 바다이다.

 
2017년 2월 14일
녹 색 당
문의 : 녹색당 전국사무처  ☎ 02-737-1711

 더 자세한 경위와 죽음의 이유 등, 관련 기사 비건 2월호를 보세요.

darae 2017-02-22 13:32:51 0

비밀글입니다.

비건숍매니저 2017-02-22 14:49:19

정말 속상한 일이고 돈이 된다면 뭐든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아니 대부분이라 항상 기가 막히고 또 막비못하는 무력함에 화나고 반복입니다. 그래도 힘 내서 작은 목소리라도 계속 내야지요. 응원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