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는 꼭 동물성 사료를 먹여야 할까요?

반려동물의 건강은 무엇을 먹이느냐에 달렸다 

월간 Begun님의 프로필 사진
  511 읽음
 
반려동물의 건강은 무엇을 먹이느냐에 달렸다 이미지 1

제가 아끼는 40대 중반 골드미스 후배는 6살 된 ‘지랄 견’ 코카스패니얼 '수근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꼬박 서서 모든 손님을 갑으로 모시는 진정한 을인
백화점 숍마스터입니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그쪽(패션 영업)에서는
내로라하는 브랜드를 다 거친, 베테랑이지요.
착실하게 일 해왔고 낭비하는 성격도 아닌지라 아버지 돌아가신 후
집안 가장 노릇하면서도 작은 아파트 두 채를 가지고 있을 만큼 돈도 모았답니다.
그런 그녀가 지금도, 점심시간에 밥을 먹어본 적이 별로 없고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힘든 일을 계속하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수근이’ 때문입니다. 수근이는 한 살 때 첫 주인에게
림받고 그녀에게 왔습니다. 자주 발작을 일으키는지병 때문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근이 병 때문에 그녀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답니다. 수근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후회없이
봐주려고 그런답니다.

지금도 그녀가 수근이에게 들이는 정성과 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발작이 날 때마다 병원에 가야하고, 사료며, 약이며, 항상 최고로 좋은 것을 선택합니다. 정기검진은 S대 동물병원에 몇 달 전부터 예약하고 CT는 기본 MRI 촬영까지, 여름에는 강아지 수영장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히노끼 사우나도 있는 애견전용 팬션에서 휴가를 보내는 데 많은 돈을 씁니다. 그녀는 수근이가 건강하게 살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다 털어 넣을 겁니다.

그렇다고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건 아닙니다. 파김치가 돼 퇴근하면 보통 밤 10시-11시가 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비나 눈이 심하게 오는 날 아니면 하루 종일 자신만을 기다린 수근이를 데리고 근처 보라매공원 산책을 나갑니다. 1시간을 뛰고 걷고 들어와 목욕시키고, 자신도 씻고 나면 12시가 훌쩍 넘지요. 그렇게 고단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수근이 체온을 느끼며 잠자리에 든답니다.

그렇게 키우는 수근이도 보통 강아지들이 앓는 병 다 앓고 삽니다. 품종 특성상 귀가 길게 덮여 있어 앓는다는 귓병과 피부염도 늘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의 권유로 국내산 비건사료를 섞어 먹이기 시작했고, 제법 잘 먹었답니다. 그로부터 1달이 채 안 돼 귓병은 정말 싹 없어졌고 피부병도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방사료, 좋은 약, 유기농 간식 고르고 골라 먹여도 낫지 않던 피부병이 사료 하나 바꿨을 뿐인데 고쳐진 겁니다. 강아지도 사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토피와 천식을 달고 사는 아이들에게 아무리 비싼 약과 좋은 음식을 찾아 먹여도 차도가 없다가 동물성 단백질을 끊고 통 곡물과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게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낫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20년 넘게 채식 사료와 간식만 먹여 키운 강아지를 작년에 떠나보냈다고 합니다. 요즘 노령견들이 잘 걸리는 성인병은 전혀 앓지 않았고, 관절만 약해져서 몇 달 간 활발하게 뛰어 놀지 못했을 뿐, 사람으로 치면 말랐지만 꼬장꼬장한 노인네처럼 살다가 고통스럽지 않게 갔답니다. 리틀타이크라는 사자는 19년 동안 스스로의 선택으로 채식만을 고집했고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강아지, 고양이는 절대로 채식하면 안 된다는 의사도 있는데 어느 쪽도 검증 된 바 없습니다. 암 선고 받고 죽음의 문턱에서 채식으로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 얘기를 수없이 들으면서도 의사들은 동물성 단백질을 꼭 먹으라고 권합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나 고양이가 육식동물이라고 무조건 육식사료와 간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특히 피부병과 변비, 비만 증세가 있는 아이들에겐 채식사료 강추입니다. 100% 유기농 비건 사료지만 비싸지도 않습니다. 우선 적당량씩 섞어 먹여 보고 점차 양을 늘리면 됩니다. 병원 갈 일이 확 줄어들 것입니다. 신기할 정도로 모질도 좋아집니다. 게다가 개 비린내와 변, 오줌 냄새도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면역력 완전 좋아져서 잔병치레 확실히 줄고 아예 안 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의 건강은 무엇을 먹이느냐에 달렸습니다.

 
편집장 이향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