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연금술_ 이것이 진정한 GM 기술

세 번째 연금술_ 이것이 진정한 GM 기술
3G까진 좀 참아주세요
지금 문제의 핵심은 과학적 ‘검증 없이’ 우리가 GMO를 ‘식량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격차가 확연히 나는 미국산 콩과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 앞에서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니 안전하다는 과학계의 참 과학적 설명이 떠오르는 탓이다. 이 계륵 같은 GMO. GMO에 대한 앞으로의 진화를 들어봤다.

2세대는 건강기능성 강화
현재 우리가 불가항력적으로 섭취하는 제초제 내성 콩과 살충 성분이 있는 옥수수는 1세대 GMO다. 생명공학계에서 개발한 2세대 GMO는 비타민이나 아미노산이 강화된 쌀과 옥수수, 트랜스지방이 없는 대두와 유채, 항산화물질이 강화된 토마토처럼 건강기능성을 가미한 GMO라는 얘기. 이들 2세대 GMO는 이미 작물로 개발되어 상품화 과정을 밟고 있단다. 2세대 GMO가 나올 때까지도 GMO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끝나지 않을 듯하니 그때까지 당분간은 경계를 늦추지 말자.

의약성분 장착한 3세대 GMO
3세대 GMO는 작물과 의학적 유용물질의 결합이다. 비만 유발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위한 비만 방지 성분이 든 쌀이 나오고, 치매·당뇨·고혈압·협심증 등 만성질환의 발병위험군을 위해 각각의 기능성 성분이 강화된 GMO 쌀이 나온다. 이렇듯 3세대 GMO 기술은 백신, 항암 성분, 혈압 강하제 같은 의약 성분이 첨가된 작물을 개발하는 것으로 ‘분자 농업(Molecular Farming)’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생산비용이 높거나 생산 자체가 어려웠던 의약품을 대상으로 농작물을 통해 대량 생산을 꾀하는 기술.

이건 좀 착하다, 4세대 GMO
인류의 편리한 생활에 기여한 20세기의 가장 대중적 발명품을 꼽으라면 단연 플라스틱일 것. 하지만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일명 ‘썩는 플라스틱’. PHBV라는 유전자를 식물에 도입하여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과 유사한 성분을 생산하는 GM작물이 이 일을 가능케 한다. 이들은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과 달리 매립 시 자연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건 좀 착하다.

콩기름 짜듯 석유 짜는 GMO
한편 미국의 한 생명공학 회사는 사탕수수 등에 포함된 식물의 당분을 이용해 탄화수소계 화석연료, 즉 석유를 배출하는 유전자재조합 대장균 개발에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장균은 가솔린이나 디젤, 제트유까지 생성해낼 수 있다. 만약 이 기술이 상용화에 들어간다면 전세계 모든 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 있고, 석유 고갈로 인한 문제와 에너지의 무기화가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엄청나게 작은 초소형 석유시추선이 만들어진 것이다.

Back to the Future!
과학의 목적은 미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평균온도가 1℃ 오르면 곡물 생산량이 10% 감소하는데 지구온난화와 고유가 등은 오늘날의 곡물가 폭등을 만들었다. 현재도 기아 인구는 9억 명에 이르니 과학자들은 유전자재조합이라는 ‘혁신적 기술’을 통해 인류에게 예견된 불행의 씨앗을 제거하려 애쓰는 것이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마음대로 뒤섞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어느 날 내게 찾아오는 이유 모를 아픔, 따져보면 느닷없는 결과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비효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