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원통한 마음을 푸는 곳

충주시 소태면  해원동물농장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다른 동물 친구들과 어울려 맘껏 뛰놀 수 있어 외롭지 않아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본래 살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하답니다. 더 많은 동물 친구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사람들과 그 옛날처럼 오래도록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어요. 본래 그 모습 그대로.

해원농장 동물 일동.

글_ 조명, 사진_ 해원동물농장

      


새로운 세상으로 한 발짝
전라남도 고흥 산자락에서의 2년의 생활을 마감하고 충북 충주시 소태면 선뮤지엄으로 이사온 해원동물농장.
넓은 농장 터에 여러 모양의 동물들 보금자리 사이에서 코뚜레가 없는 소와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를 반겼다.

우리.. 언제부터였을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동물과 식물들을 단순한 먹잇감, 실험대상으로만 취급하여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 또 구제역,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의 예방보다는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동물들을 살처분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해원동물농장에는 고통 속에서 죽어간 수많은 동물들의 억울한 심경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그간 인간의 잘못을 반성해보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농장 중앙에 있는 해원의 탑도 그러한 의미로 만들어진 것. 미안한 마음을 돌에 담아 한 칸 쌓으며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나아가 해원동물농장을 동식물이 어울려 사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마을의 본보기를 만들고자 하는 센터 직원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해원동물농장이 전남 고흥에 처음 문을 연 것은 2011년 4월말.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지만 에상했던, 에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기면서 이곳 충주 소테면으로 옮겨오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게 하는 곳
소, 말, 돼지, 닭, 토끼, 오리, 개, 양 강아ㅐ지, 고양이 들이 자신이 다니고 싶은 곳을 마음껏 다니며, 이웃 동물들과 먹이를 나눠 먹고, 다른 동물들의 집에 가서 놀다가 각자의 집에 가서 잠을 잔다. 동물원이 아니기에 인간이 돈을 주고 관람하는 입장이 아니다. 실제 농장의 입장료는 없으며, 일반인 모두에게 공개하여 운영되고 있다. 인간은 말 그대로 방문객인 것이다. 그들은 동물농장 소개와 더불어 동물 이야기, 동물들과 교감하기, 동물 토우 만들기, 동물에게 엽서쓰기, 명상 체험, 해원의 탑 기원하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동물들끼리 살아가는 모습 등을 통해 그냥 먹이나 음식으로 생각했다가 동물도 살아있는 고귀한 생명체라는 것을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 육식을 하지 않거나 줄이겠다, 그리고 그 동안의 동물에 대한 태도를 바꾸겠다는 내용의 엽서를 남기시기도 하구요. 짧은 방문시간에도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갖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을 보면서 이곳을 보다 널리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동물들이 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해원(解寃, 원통한 마음을 풀다)이 될 수 있는 동물위령제와 같은 여러 가지 활동들도 계속 해 나가면서 동물들과의 공존과 조화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려 합니다.”
방문객들과 마찬가지로 농장의 동물 돌보고 운영하며 인식의 전환을 갖게 되었다는 사람들.  동물에 대해 많은 자료들을 접하면서 그들을 지구의 한 가족, 생명체로서 인식하게 되었고, 고기 섭취로 인한 환경파괴 등과 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하며 육식을 지양하게 됐다는 농장 식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꿈꾸자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점점 커짐에 따라 동물들은 이제 하나의 제품처럼 생산되고 사용된다. 생명을 마음껏 이용하고 버리는 것이 가능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생명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나 각종 인간의 사회문제를 야기시키는 상황에 처해 있다. 넓은 들판을 무대로 하는 공존에서 점점 멀어지고, 인간 스스로 깊은 구덩이에 들어가고 있다.
농장의 동물들이 풀밭에서 다 함께 뛰어노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마음 한쪽이 따뜻해진다. 인간은 인간답게, 동물은 동물답게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조화롭게 지내는 모습을 꿈꾸었던 이들이라면 해원동물농장을 방문했으면 한다. 함께 파란 하늘을 실컷 볼 수 있는 이 곳이야 말로 진정한 지구의 본 모습이 아닐까.



해원동물농장 ㅣ 충북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515-12
www.spaecseon.com